소방드론, 걸음마를 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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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드론, 걸음마를 떼다.
  • 오명하 기자
  • 승인 2022.09.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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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송성훈 광산소방서장
사진 = 송성훈 광산소방서장

[코리아안전뉴스] 오명하 기자 = 현대전에서 승리를 위한 제일의 요소는 '제공권(制 空 權, Air supremacy, Air superiority);의 장악이다. 

일찍이 세종7년 금화도감 멸화군(멸화군)에서 시작된 소방조직은 군대 간의 전쟁만큼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날마다 화재와의 국지전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조직은 제공권 확보를 위해 1979년 처음 도입된 까치2호 소방헬기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소방헬기 32대를 운용중이다. 

소방헬기는 고립지에서 인명구조나 구급이송, 산불고공 정찰 및 진압에서 그 효용성이 말할것도 없으나. 대부분의 화재현장은 도심지 저고도 비행이 필요하여 헬기 운용 시 안전상 위험성이 높고, 프로펠러 바람에 의해 화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사용 빈도가 낮다.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몇 년 전부터 상용화된 드론이다. 소방드론은 아직 걸음마 단계임에도 모든 화재현장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가 큰 분야는 화재현장 지휘 분야이다. 기존에는 소방대장이 화재현장의 일방면만 볼 수 있었기에 시야에 닿지 않는 부분은 무전으로 파악하거나, 도보로 이동하여 직접 볼 수밖에 없었다. 방면별 지휘관을 두어 통솔하는 전술도 있으나 지휘체계가 복잡해지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그러나 소방드론은 위에 언급한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화재현장 상공을 돌며 촬영하는 영상을 통해 소방대장은 모든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소형 FPV(First Person view)드론을 통해 건물 내에 진입하여 화점을 찾고, 요구조자를 검색,구조하는 등 화재현장 내외의 모든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여 진압 전술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 

광주 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화재가 발행하는 우리 광산소방서에서는 올해 7월부터 광주광역시 소방서 최초로 드론전담인력을 배치하여 운용중이다. 아직 체계가 완전히 잡히지 않았지만 드론이 주는 이득이 벌써부터 꽤나 쏠쏠하다. 

드론이 상공에서 보내는 실시간 영상으로 소방대장은 정확하기 않은 화재 위치를 특정하고, 진입로를 탐색해 소방차량을 유도하고 부서 위치를 지정하며, 화재규모에 따른 적정 수준의 소방력을 투입시킨다. 

드론에 내장된 열화상 카메라로 화점과 잔불을 찾아내 현장의 작업시간을 줄이기도 하고, 건축구조물의 붕괴 위험을 진단하는 등 현장안전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안팎을 가리지 않는 드론의 실시간 화재현장 정보와 훈련된 경험 많은 소방관들, 이 둘이 숨 쉬듯 자연스로운 조화를 이룬다면 앞으로 벌어질 화재와의 전쟁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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