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공사 여자핸드볼팀, 창단 11년 만에‘미운오리’에서‘백조’로 화려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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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시공사 여자핸드볼팀, 창단 11년 만에‘미운오리’에서‘백조’로 화려한 변신
  • 오명하 기자
  • 승인 2021.03.11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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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창단 이후 최초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SK 꺾고 3위 입상

- 과거 전국 최강이었던 ‘광주시청 핸드볼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규 우수선수 영입 등에 필요한 예산 지원 절실
사진 = 광주광역시체육회 전경
사진 = 광주광역시체육회 전경

[코리아안전뉴스] 오명하 기자 = ‘창단 이후 최초 정규리그 10승 달성 및 4위로 도약’, ‘포스트 시즌 3위 입상’, ‘강경민 정규리그 득점 순위 1위, 공격포인트 순위 1위, 리그 MVP 2회’, ‘서아루 스틸 순위 1위’, ‘Best 7 원선필(PV), 김지현(LB) 선정’은 2020~2021 SK핸드볼코리아 정규리그에서 광주도시공사 여자핸드볼팀이 받은 화려한 성적표다.

2010년도에 창단한 광주도시공사 여자핸드볼팀은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팀 해체 등이 언급될 정도로 존폐기로에 서 있던 ‘미운 오리’에 가까웠으나, 이번 2020~2021 리그에서 뼈아픈 성장을 통해 화려한 ‘백조’가 되었다는 사실을 확실히 증명했다.

광주도시공사 핸드볼팀의 변신은 2019년도부터 시작됐다.

2019~2020 리그에서 만년 꼴찌를 탈출해 시즌 4승을 거두면서 6위에 오르더니, 이번 리그에서는 10승 4무 7패로 4위에 올라서며 창단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3위 입상이라는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해 삼척시청을 상대로 24대 25, 비록 1점 차이로 패하기는 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쳐 과거 전국 최강이었던 ‘광주시청 여자핸드볼팀’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때 해체 가능성까지 언급됐던 광주도시공사 핸드볼팀이 환골탈태하여 이번 리그 통합 3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주요인으로는,

첫 번째, ‘팀 분위기 쇄신’ 및 ‘체력강화’ 이다.

2018~2019 리그에서 21전 1승 20패를 기록하며 연속 8위로 시즌을 마감한 광주도시공사 핸드볼팀에 해체 위기가 찾아왔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남자국가대표팀과 SK하이닉스 핸드볼팀 감독을 역임한 오세일 현 감독을 영입했다.

광주도시공사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오세일 감독은 선수들 개개인 면담을 통해 선수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했고, 그 동안 바닥까지 떨어졌던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 팀 분위기 쇄신에 노력했다.

더불어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되던 후반전에서의 선수 체력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력강화 훈련에도 집중했다.

그 결과, 정규리그 총 21경기에서 전반전 대비 후반전에 골 득점이 향상된 경기가 6경기, 후반전에 상대팀보다 더 득점한 경기가 11경기, 무승부가 4경기 등의 결과를 보더라도 체력문제가 해결되고 선수들이 경기 종료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요인은 ‘우수선수 영입에 대한 과감한 투자’이다.

오세일 감독은 선임되자마자 전력보강을 위해 선수 영입에도 노력했다. 먼저 임의탈퇴 신분으로 인천에서 지내던 주공격수 강경민(CB)을 설득해 팀에 복귀시켰다.

또한 한정된 예산으로 우수선수 영입이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팀 필수 인력인 코치와 주무 대신에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던 인천시청의 원선필(PV)과 국가대표 출신 서울시청의 송해림(CB)을 영입하면서 공격력과 수비력을 보강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원선필은 중앙에서 상대팀의 두터운 수비를 뚫고 강경민 등 주 공격수들이 득점에 성공할 수 있게 도왔을 뿐만 아니라, 상대팀의 공격시에도 철벽 수비를 선보이며 상대의 공격을 무뎌지게 만들었다.

강경민이 2019~2020 리그와 2020~2021 리그에서 득점순위 1위에 올랐던 결과를 비롯해 각종 결과들을 보더라도 원선필 선수의 영입은 광주도시공사 팀 전력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올해 1월에는 갑작스러운 주전 골키퍼의 운동중단이라는 악재가 있었으나 리그 세이브 순위 4위인 서울시청 소속 베테랑 골키퍼 손민지를 영입하는데 성공했고,

경남개발공사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정현희(RB)를 트레이드 영입하면서 공격력이 보완되어 광주도시공사의 전력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올해 1월부로 합류한 정현희는 팀 적응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이번 리그에서 득점 13위, 어시스트 10위, 공격포인트 11위를 기록하며 팀에 확실히 기여함과 동시에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세 번째 요인은 외부에서 찾을 수 있다.

故최숙현 선수 사건 이후 스포츠계에 ‘미투’가 이어졌고 핸드볼계도 이를 피할 수 없었다. 몇 개의 여자팀들이 이와 관련하여 홍역을 치러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경기에 참여하거나 어떤 팀은 주전선수의 대규모 이탈로 전력에 누수가 생겼으나, 광주도시공사 팀은 감독과 선수들이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의기투합을 하면서 심리적으로 우위의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이번 2020~2021 리그를 통해 화려하게 변신한 광주도시공사 핸드볼팀이 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해년마다 물가와 인건비는 오르는 반면 광주도시공사 핸드볼팀의 예산은 2016년도 부터 13억원에 머물러 있으며,

타시도와 비교하더라도 삼척시청, SK슈가글라이더즈, 부산시설관리공단은 3 ~ 7억원 가량 많고, 나머지 팀들은 광주도시공사 팀보다 약간 많거나 비슷한 실정이다.

현재 광주도시공사 팀은 한정된 예산으로 우수선수 영입에 투자하다 보니 합숙소 운영, 전지훈련, 대회출전 등을 위한 운영비가 부족한 현실이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쓰리백(센터백, 라이트백, 레프트백)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들의 경력이 아직 짧기 때문에 경험있는 노련한 선수 1명은 영입해야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선수들의 디테일한 훈련지도 및 관리를 위한 코치와 구단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주무 등 필수 인력도 채용해야 한다.

광주도시공사 팀의 이번 리그 성적은 코로나19로 지쳐있는 150만 광주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만약, 앞으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없다면 2020~2021 통합 리그 3위 달성은 ‘전국 최강 광주시청 핸드볼팀’의 명맥을 유지하기는 커녕 일회성 이벤트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광주도시공사 오세일 감독은 “팀 핵심 선수들의 이적을 막기 위해서는 성과에 맞는 대우 및 미흡한 포지션의 선수 영입도 필요하다. 광주 핸드볼이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광주시, 광주도시공사의 지원이 절실하다.”라며 “다음 목표는 올해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꼭 따는 것과 다음 시즌에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광주 핸드볼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 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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