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새로운 문양, 상징적 의미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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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 새로운 문양, 상징적 의미 밝혀져 
  • 임윤상 기자
  • 승인 2021.09.0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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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박물관 제23회 학술 심포지엄 열려
지난 27일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에서 ‘고려청자 문양의 시대적 상징성 고찰’이라는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지난 27일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에서 ‘고려청자 문양의 시대적 상징성 고찰’이라는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코리아안전뉴스]임윤상기자= 지난 27일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에서는 ‘고려청자 문양의 시대적 상징성 고찰’이라는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기존에 많은 연구가 진행되지 못했던 고려청자의 문양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려대학교 문화유산융합학부 김윤정 교수는 ‘고려 12세기 서수(瑞獸) 소재 청자의 등장과 의미’, 리움미술관 이준광 책임연구원은 ‘고려청자 파초문(芭蕉文)의 의미와 전개’, 고려청자박물관 조은정 학예연구사는 ‘고려시대 해석류화(海石榴華), 용아혜초(龍牙蕙草) 문양의 종교적 상징성’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윤정 교수는 고려 12세기부터 빈번해진 왕실의 도교 의례속에서 용, 사자, 이룡, 귀룡, 해마, 서우, 봉황 등의 서수를 소재한 청자가 많이 제작됐으며 국왕에 대한 불로장생, 태평성대를 뜻하는 도교적 의미뿐만 아니라 국왕의 선정(善政)과 위엄을 상징하는 정치적 표현 수단으로서의 기능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준광 연구원은 파초는 고려 중・후기 문인들이 공유했던 문화의 상징이며, 대체로 고려 12세기, 13세기, 14세기별로 파초의 문양구성과 시문기법에서 변화를 보임을 밝혔다. 12세기에는 파초만 회화적으로 음각, 철화기법으로 표현되다가 13세기에는 상감기법으로 다른 문양요소들과 결합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또 도교적 세계에 대한 묘사나 물가풍경문과 결합 구성도 고려청자만의 특징으로 꼽았다. 

 

조은정 학예연구사는 청자기와에 새겨진 문양이 북송 ‘영조법식’의 도양에 근거해 해석류화와 용아혜초임을 밝히고, 각각 극락왕생과 무병장수를 상징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이 두 문양이 고려사회에서 승려의 탑비, 향왕, 사경, 불화 등 불교미술에 적극 사용됐으며, 그 영향이 청자 제작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종합토론 시간에는 충북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이종민 교수를 좌장으로 하여 국립무형유산원 박지영 학예연구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이명옥 학예연구사, 민족문화유산연구원 김귀한 조사위원이 세 발표에 대해 지정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고려청자 문양에 대한 분석과 상징성에 관한 최초의 학술행사라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마국진 고려청자박물관장은 “일반인들도 고려청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발표된 자리였다”며 “특히 청자기와에 새겨진 해석류화와 용아혜초에 대해서 ‘문양으로 고려를 읽다, 용아혜초 해석류화’ 특별전을 11월 28일까지 청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으니 많은 관람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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