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분야 드론 활용 가능성 무궁무진 “메타버스에서 재난대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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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분야 드론 활용 가능성 무궁무진 “메타버스에서 재난대응까지…"
  • 김영옥 기자
  • 승인 2021.10.0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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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희춘 한국인지산업과학협회 상근부회장 인터뷰

- 국내 드론 산업 규모, 美中 해외 시장 70% 수준 도달

- 드론 택시, 3차원 맵 구축·이착륙장 빨리 확보돼야

[코리아안전뉴스]김영옥 기자=  4차 산업시대의 핵심으로 떠오른 드론이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기술과 융합하며 빠르게 활용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조작이 간단하고 접근이 어려운 곳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이제는 산간지역 택배 배달이나 농약 살포 등 실용적으로도 널리 활용된다. 본래 미사일 표적용으로 개발됐던 터라 군사 영역에서도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무선통신기술의 발달로 정찰·공격용으로까지 쓰인다. 서울시는 2025년 드론 택시 상용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정부도 2026년까지 드론 시장을 4조 4000억 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AI와 딥 러닝 기술을 접목해 드론 인재를 양성해 온 권희춘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에게서 국내 드론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보았다.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가 드론 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먼저 소개해 주시지요.

“데이터를 활용해 기계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학습시키는 딥 러닝 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딥 러닝은 AI의 한 분야로 드론이 객체를 명확히 식별하고 상황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과거 서울대학교에 이 분야를 연구하는 인지과학연구소가 있었지만 어떠한 산업적인 파급효과도 내지 못했어요. 그래서 협회를 만들어 3년간 1000여 명의 딥 러닝 전문가를 양성했습니다. 교육을 받은 인재들은 사회 각 분야로 진출해 드론과 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협회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업무는 어떤 것 들이 있나요.

“드론에 장착된 고해상도 카메라를 활용해 불법작물 재배를 찾아내는 정부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최신 기술과 관련해 협회 차원에서 세미나를 열고 있습니다. 치안 드론 활용 컨퍼런스, MZ세대와 메타버스를 주제로 한 세미나 등 입니다. 회원사 간의 워크숍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구요.”

-최근 드론을 도심항공교통수단(UAM)으로 활용하려는 논의가 뜨겁습니다. 드론이 교통 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어떤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지요.

“일단 대한민국 모든 도시와 지역에 3차원 맵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만들어져야 드론이 사람과 부딪히지 않고 고도를 조절하며 움직일 수 있어요.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나 군부대 주변은 안보 문제가 얽혀있어 3차원 맵 확보에 애로가 많습니다. 경기도 북부 지역도 안보 문제로 드론을 거의 날릴 수 없어요. 2차원 맵도 완전히 구축되는데 시간이 걸렸던 만큼 3차원 맵 완성에도 몇 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UAM이 자리를 잡으려면 드론교통관리체계(UTM)가 허용되어야 합니다. UAM과 관련된 전문가 양성도 절실합니다. 드론을 탑승할 수 있는 버티포트(Verti Port, UAM 이착륙장)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노력들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드론교통관리체계(UTM) 허용과 관련해 어떤 부분이 미비한지 설명해 주십시오.

“일단 드론이 상용화되려면 드론 교통관리체계가 구축돼야 합니다. 고속도로가 있어야지 차를 운전할 수 있고 차 산업이 발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드론 택시 역시 마찬가지예요. 드론을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려면 하늘에 길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은 법적으로 해당 분야와 관련한 법적 기반과 제도 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국내 드론 산업은 해외와 비교해 어느 정도 규모와 수준이라고 보시는지요.

“국내 드론 산업은 중국이나 미국에 비해 사업 시장 규모가 아직 작아요. 하지만 딥 러닝을 기반으로 드론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해외 시장 규모의 대략 70% 수준에는 도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규모가 명확히 파악되지 않아 대기업이 드론 시장에 아직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드론 하드웨어 원천 설계기술, 운영SW 플랫폼기술을 비롯해 응용분야 발굴, 통신망의 접목기술 등의 부분에서 규제 개혁이 필요합니다.”

-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의 방재안전분과 위원장으로 활약하면서 재난 분야에 드론 기술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떤 재난 상황에서 드론을 사용할 수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산사태가 났거나 홍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드론으로 대응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경찰 역시 112 신고가 들어와 실종자와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이들을 찾아야 할 때 수색용으로 드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경찰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운용 시간이 짧고 비용이 많이 드는 헬리콥터를 활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드론을 활용하면 고해상도의 선명한 화질로 실종자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국방용과 이동수단 외에 앞으로 드론을 어떠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최근 코로나 19로 언택트 문화가 떠오르면서 메타버스(Metaverse) 공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 메타버스 공간에서도 도심 드론 택시 운영을 위한 전문가 양성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가상현실 공간에서 다양한 기종의 드론 조종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지요. 재난 분야에서도 드론을 폭 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드론 산업 초기부터 경찰에 드론을 보급하는 일을 7년 넘게 해 온 제 입장에선 국내 드론 업계도 재난안전분야에 사용될 드론을 개발하고 운영 노하우를 확보하려는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운영이 잘 이뤄진다면 재난 안전분야 드론을 해외에 납품하는 등 새로운 사업 분야를 창출 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권희춘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누구?

권희춘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인공지능드론 분야 전문가로,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딥러닝 기술 관련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는 미국의 캐롤라인 대학교의 교수로 부임해 인공지능학을 가르치고 있다. 권 부회장은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의 방재안전분과 위원장으로 활약하며 경찰의 드론 보급에도 힘써왔다. 2019년부터 드론을 활용해 경찰의 실종자 수색을 돕는 ‘민간드론수색구조대’의 봉사단 단장도 맡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의암호 사고의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민간 드론전문가들을 리드하며 군·경과 협력해 수색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북부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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